천도무친

가을 동해여행 [3] - 낙산 ~ 연곡

천도무친 2012. 2. 22. 07:53


[ 낙산 해수욕장 ]

속초에서 텐트를 걷고 아침무렵 낙산에 도착 했습니다.





해수욕장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해변에 어김없이 철조망이 길게 늘어 서 있군요.





나라가 없고 국경이 없는 세상을 그려봅니다.
강압적인 법규나 규정, 구속 따위가 없는,
오로지 도덕과 양심으로 인간 스스로의 존엄을 지키며
누구나 자유롭고 차별없이 살아가는 세상...
그저 이상이고 꿈일 뿐일까요?

가끔 이세상 존재들 중에 인간이 가장 안됐다는 생각을 합니다.
드넓은 바다를 마음껏 여행하는 돌고래나
푸른 창공에 활짝 날개를 펼치는 철새들이 훨씬 행복하겠단 생각을 합니다.
보다 편하고 보다 풍족하고 보다 안전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우리는 가장 소중한 것을 스스로 포기하고 심지어 망각한 채 살아가는 것은 아닐런지요.

이 아름다운 자연에 흉물스럽게 끝도없이 늘어 서 있는 철책을 보며
왠지 억울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여 철없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 남애항 - 양양군 남애리 ]

아담하고 예쁜 항구마을 입니다.
야트막한 뒷산 꼭대기 우뚝 선 노송이 인상적이네요.




[ 남애항 - 양양군 남애리 ]




[ 남애항 - 양양군 남애리 ]

방파제 위로 넓은 산책로가 깔끔합니다.




[ 남애항 - 양양군 남애리 ]

야산 위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좁고 가파른 돌계단을 얼마쯤 오르니 정상 부근에 정자가 있네요.




[ 야산에서 바라본 남애항 ]




[ 주문진 해수욕장 ]

잠시 들렀다 갑니다.
유명하고 규모가 큰 해수욕장엔 오히려 작은 텐트하나 펼 자리가 없음을 종종 느껴요.




[ 연곡해변 송림 ]

대단히 훌륭한 장소를 발견했어요.
마치 생일선물을 받은 양 기쁘고 들뜬 마음으로 텐트를 펼쳤습니다.
바닷가 바로 앞의 넓고 조용한 송림, 무엇보다 사람의 왕래가 거의 없어요.
성수기엔 아마 이곳도 발딛을 틈이 없겠죠?




[ 연곡해변 송림 ]

비록 이곳도 철조망으로부터 자유롭진 않지만,
조용하고 아늑한 이곳이 너무 마음에 들어 3일을 머물렀습니다.




[ 모닥불 - 연곡해변 ]